1년 갈등 포항 '동빈대교'…내년 상반기 착공

1년 갈등 포항 '동빈대교'…내년 상반기 착공

교량 경사 7.5%에서 9%로 '상향'
주민 의견수렴 거쳐 설계 변경 뒤 내년 착공해 2024년 완공

동빈대교 건설 기존 조감도(사진=포항시 제공)

 


포항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였던 가칭 '동빈대교' 건설공사가 내년 상반기 안에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획대로 2024년 완공되면 인근지역 교통정체 해소는 물론, 포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지난해부터 송도해수욕장과 영일대해수욕장을 연결하는 '동빈대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동빈내항 입구를 가로지르는 길이 1km 이상의 사장교(주탑에 케이블을 경사지게 설치해 케이블이 주탑과 상판을 연결하도록 지지하는 다리) 형식의 교량과 연결 도로를 건설해 남구 철강공단과 북구 주거지역 사이의 상습 교통정체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포항시의 조사결과 동빈대교가 건설되면 송도해수욕장에서 영일대해수욕장까지의 거리는 5.8km에서 5.0km로 짧아지고, 속도는 시속 20km/h에서 30km/h로 높아진다.

특히 다리 위에는 높이 40m 가량의 전망대를 만들어 포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관광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동빈대교 건설 기존 조감도(사진=포항시 제공)

 


하지만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우방비치 아파트 주민들은 강력히 반발해왔다. 교각 연결지점이 아파트 앞을 통과해 차량 소음과 비산먼지, 조망권 침해로 인해 재산상 피해를 본다는 이유다. 이로 인해 지난 4월 열린 첫 번째 주민설명회는 고성과 막말이 오가는 논란 끝에 파행으로 끝났다.

1년 가까이 논란을 빚었던 동빈대교 건설이 이르면 내년 초 착공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동빈대교의 경사를 기존 7.5%에서 9%로 높여 당초 우방비치 아파트까지 이어졌던 교각 연결지점을 삼호로 별미횟집 인근까지 줄이겠다고 밝혔다.

높아진 교량 경사로 인한 안전 문제를 감안해 차량속도는 기존 60km/h에서 50km/h로 낮추고, 중대형 화물차 등의 통행도 제한할 방침이다.

포항시는 주민의견수렴을 거쳐 경북도에 설계변경을 요청할 방침으로, 설계기간 등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안에는 착공해 5년 뒤인 2024년 완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는 지난 13일 우방비치 주민들에게 이번 계획과 관련한 설명을 하고, 상당수 주민의 동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교량이 건설되면 시내 교통흐름이 상당히 개선되고 인근 지역 교통정체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동빈대교가 포항은 물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다리로 건설되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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