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 2년…관광업계 "트라우마 속 여전히 침체"

12일 오후 경북 경주에 있는 불국사숙박단지 모습. 수학여행철을 맞았지만 찾는 사람이 적어 한산해 보인다. 문석준 기자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대 규모인 규모 5.8의 경주지진이 발생한지 2년이 됐다.

재산피해는 대부분 복구됐지만 경주산업의 근간인 관광업은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어 관련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 9월 12일 신라의 천년고도 경주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일어났다. 1978년 기상청이 지진을 관측한 이후 최대 규모다.

이 지진으로 23명이 다쳤고, 문화재와 주택 등 5천368건에 110억 원의 피해가 집계됐다.

지진 이후 시민들은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렸고, 경주의 산업을 지탱하던 관광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피해 대부분은 복구됐고, 시민들의 상처도 치유되고 있다.

경주산업의 근간인 관광업도 극심한 침체를 겪다 이제는 완치단계에 이르렀다.

경주를 찾은 관광객은 2015년 1136만 9482명에서 지진이 발생한 2016년 1095만 1227명으로 40만명 이상 줄었지만 지난해는 1261만 8344명으로 지진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올해는 8월까지 849만 6580명이 찾아 1년 전 같은 달보다 30만명 가량 늘었다.

하지만 상인들의 체감은 이 같은 지표와는 완전히 다르다.

보문단지 상인 정윤호씨는 "외형적으로는 관광객 수가 회복된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기업이나 학회 등 단체손님이 거의 찾지 않으면서 편의점이나 일부 식당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체적인 경제 상황마저 나빠지면서 더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물레방아 광장. 평일임을 감안해도 매우 한산해 보인다. 문석준 기자
식당을 운영하는 하영혜씨도 "지진 이후 보문단지 상권은 대부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도 평일 매출은 지진 전에 비해 3분의 1도 안된다"며 "관광객이 예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걸 현장에 있는 상인으로서 전혀 느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국 수학여행단의 보금자리였던 불국사숙박단지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수학여행철을 맞았지만 대부분의 업소는 손님을 유치하지 못해 객실이 텅 비어있고, 경영에 어려움을 겪다 업종을 전환한 업소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유스호스텔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밀려드는 수학여행단을 맞기 위한 준비로 분주했을 테지만 이제는 한 달에 한곳의 학교도 유치하기도 어렵다"며 "지진 전과 비교해 무려 80% 가까이 매출이 줄었다"고 전했다.

이어 "계속되는 경영상 어려움에 불국사숙박단지 전체 업소 중 절반가량이 모텔이나 비즈니스호텔 등으로 업종을 전환했거나 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리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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