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항' 이륙 9개월 만에 '추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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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포항' 이륙 9개월 만에 '추락' 위기

온라인 좌석 판매 대행 업체 통장 압류..8일 이후 '예약 중단'

에어포항의 50인승 비행기 모습(포항CBS자료사진)

에어포항의 50인승 비행기 모습(포항CBS자료사진)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에어포항이 오는 8일부터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첫 운항을 시작한 소형항공사 에어포항.

50인승 비행기를 이용해 포항공항을 중심으로 김포와 제주를 하루 2차례씩 왕복했다.

하지만 설립 이후 김포 노선 탑승률이 평균 50~60%에 머물렀고 투자사인 동화전자가 100억 원의 자본금을 낸 뒤 약속한 나머지 300억 원을 투자하지 않으면서 매달 5~6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등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렸다.

결국 초기 투입 자금 대부분을 사용하면서 자본잠식까지 겪고 있고, 일부 직원들은 임금마저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경영난이 심해지자 지난달 22일 부산지역을 기반으로 한 베스트에어라인이 에어포항의 부채 50억 원을 갚아주는 조건으로 에어포항 지분 85%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실사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직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특히 온라인으로 항공기 좌석 판매를 대행하는 업체가 수익금을 에어포항에 지급하는 통장이 지난 1일부터 압류되면서 에어포항은 운항 중단 위기에 처했다.

오는 8일까지 근로소득세와 퇴직소득세 등 3천여만 원을 내지 못하면 좌석 판매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에어포항 홈페이지에도 8일 이후의 항공기 좌석 예약은 '잔여좌석없음'이라는 적색 문구가 뜨면서 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에어포항은 포항, 제주, 김포 등 3개 공항에 유류세와 지상조업비 등 수억원을 체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에어포항 내부에서는 인수계약을 체결한 베스트에어라인이 하루빨리 투자할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업체는 회계 문제 등으로 인해 결정을 미루고 있다.

에어포항 지원에 나서지 않는 것은 포항시나 경북도도 마찬가지다.

현행법상 기존 법인에 출자금을 줄 수도 없는데다 기존 대주주였던 동화전자가 투자약속을 지키지 않는 등 믿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일부에서는 동화전자가 에어포항을 이용해 자금을 유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그동안 에어포항 경영진은 투자유치를 장담했지만 단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했고, 동화전자의 투자의지도 보이지 않았다"면서 "회사가 자구안을 들고 오지 않을 경우 지원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에어포항 운영이 정상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륙 전까지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현재의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적 안목에서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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