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지주 "보상가 턱없이 낮다"…시행사 "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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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지주 "보상가 턱없이 낮다"…시행사 "합법"

토지 소유자 70~80여명 토지 평가액에 집단 반발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예정부지에 땅을 갖고 있는 지주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문석준 기자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예정부지에 땅을 갖고 있는 지주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문석준 기자
지난달 10년 만에 첫 삽을 뜬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개발사업이 토지보상과 관련한 지주들의 반발에 또 다시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예정부지에 땅을 갖고 있는 지주 10여명은 3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편입토지 보상가의 부당성을 호소했다.

이들은 사업을 추진하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사업성 확보를 위해 무리하게 편입토지 가격을 낮춰 보상가를 책정했다며 현실화를 촉구했다.

지주들에 따르면 포항시 흥해읍 이인리 산 137-10의 경우 3.3㎡당 평가액은 14만9천490원이다.

이는 지난 2005년 거래 당시 금액인 3.3㎡당 23만 원보다 적은 것은 물론, 올해 1월 공시지가인 15만원 3천여원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이곳은 28번 국도를 옆에 끼고 있어 인근의 다른 땅에 비해 거래가격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인근의 맹지(도로와 맞닿은 부분이 전혀 없는 땅)들은 2015년 이후 3.3㎡당 50만원에서 최대 90만원 넘게 거래되고 있다.

이들은 "경제자유구역법이라는 좋은 제도를 개발업체가 자신의 사익을 취하고, 사유재산권을 강제로 빼앗는데 사용하고 있다"며 "평당 10만 원 대의 보상을 받아봐야 양도소득세를 내고 나면 담배 한 보루 값에 땅을 뺏기게 된다. 사실상의 강탈행위"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7일 개최됐던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기공식 모습(포항CBS자료사진)

지난달 7일 개최됐던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기공식 모습(포항CBS자료사진)
이들은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의 사업 목적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지주 대표 유만식씨는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사업의 본질은 사라지고 아파트와 단독주택, 상업용지가 포함된 대규모 주택개발사업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과연 뒤에서 누가 웃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전체 지주는 300여 명으로 이 중 70~80명이 평가액에 반발해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이의신청을 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사업시행자인 포항융합T&I 관계자는 "평가액이 공시지가보다 낮은 이유는 2016년 5월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개발계획이 허가나면서 개발호재로 인해 공시지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며 "모든 토지 평가는 정당한 절차에 따라 합법적으로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한편, 포항시 흥해읍 대련리와 이인리 일원에 조성되는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는 2022년까지 3천720억원을 들여 146만㎡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이곳에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메카트로닉스 및 부품소재, 바이오·의료, 그린에너지 등 첨단부품 소재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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