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포항북부소방서 제공)
5일 새벽 발생한 포항 죽도시장 화재로 전통시장의 화재 취약성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그동안 잇따라 발생한 화재에도 불구하고 화재 취약 문제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포항북부소방서에 따르면 5일 새벽 1시 9분쯤 포항시 북구 죽도동 죽도어시장 내 상가에서 화재가 발생해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30여분만에 진화됐다.
이번 불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점포 2곳을 태우고 인근 좌판5개를 그을리며 소방서 추산 1천 37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당국은 신고자의 진술과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화재 발생 초기 인근 상가 2층에 있던 상인이 발견해 신고하지 않았다면, 상가가 붙어 있는 시장 특성상 대형 화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앞서 죽도시장은 지난 2012년과 2013년 화재로 각각 1억 8천만원과 1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시장 화재예방과 신속한 초기대응을 위해 죽도시장 상인회는 ‘전통시장 화재예방순찰대’를 구성하고 매일 저녁 9시부터 11시까지 순찰을 돌고 있다.
하지만 이번 화재에서 보듯 순찰이 끝난 이후 다음날 새벽까지 시간대는 화재에 무방비 상태가 된다.
포항시는 과거 발생했던 화재가 노후화 등 시설 문제에 따른 것으로 보고 화재안전시설 보수를 펼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매년 예산을 편성해 위험성이 높은 곳을 우선으로 공용시설 전기선 등을 보수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개인 상가의 경우는 사유재산이어서 개개인이 안전관리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위험한 곳에 화재 안전시설을 설치해도 상인들이 장사에 방해가 된다고 꺼려하는 경우가 있어 행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자체가 공용부분은 점차적으로 보수를 하고 있지만, 개인 상가는 상대적으로 보수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번 화재를 계기로 상인들 스스로 화재예방에 나서야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죽도시장 상인 김 모씨는 “횟집에서 화재가 날 것이라고는 생각을 안했다”면서 “시장 곳곳에 전기선 등 위험 곳이 많은데 이번을 계기로 시설사업 추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 역시 화재를 사전에 막을수 있는 시설정비를 유도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포항북부소방서 관계자는 “시장 통로 내 소방차 길 터주기 등 화재진압을 위한 훈련은 자리를 잡았다”면서 “전기 배선 등 화재를 유발하는 시설을 상인 스스로 위험하다고 느끼고 대비하도록 캠페인을 추진중이다”고 말했다.
한번 발생하면 대형화재로 번지는 전통시장 화재. 예방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