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항 활성화 위해 '할랄물류 거점항' 육성 필요

영일만항 활성화 위해 '할랄물류 거점항' 육성 필요

포항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포항CBS자료사진)

 


동해안 유일의 컨테이너항만인 포항 영일만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내 최초의 '할랄물류 거점항'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할랄'은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2016년 기준으로 할랄시장 규모는 2조 60억 달러로 세계 소비시장의 11.9%를 차지하고 있다. 2022년에는 3조 81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과 패션, 관광 등 다양한 할랄 관련 분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는 식품이다. 전체 할랄시장의 절반 이상이 식품 관련 산업이다.

물동량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포항 영일만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할랄물류 기능을 추가해 환동해권 유일의 '할랄물류 항만'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계명대학교 경제통상학부 이태희 교수는 지난 11일 열린 한국은행 포항본부 지역경제세미나에서 '포항의 환동해권 할랄허브전략에 관한 연구'를 통해 할랄물류 항만 육성을 주장했다.

이 교수는 "영일만항은 국내 최대항만인 부산항과 인접해 있어 일반적인 컨테이너나 벌크물동량으로 경쟁력을 갖추기는 어렵다"며 "다른 항만과 차별화된 할랄항만 조성사업이 유용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영일만항은 배후산업단지와 배후물류센터를 갖추고 있어 할랄식품 유통가공단지를 조성할 경우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교수는 1단계로 경제성이 있는 식물성(채소)식품을 대상으로 단순가공, 보관, 운송으로 이어지는 '할랄물류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이어 할랄식품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할랄허브화 추진을 제시했다. 할랄허브는 할랄소비와 무역, 인증 등 할랄과 관련한 프로세스를 통합한 시스템을 뜻한다.

하지만 할랄특화항만 육성을 위해서는 국민정서를 고려한 단계적 접근과 함께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교수는 "무슬림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있는 국민정서를 고려해 할랄허브화전략은 단계별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며 "식물성과 가공품, 육류 식품 비중을 1~3단계에 걸쳐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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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포항본부 김진홍 부국장은 "할랄항만 육성은 영일만항 활성화는 물론, 경북지역 농산물 수출의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다"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구체적인 로드맵을 갖고 관계국가 및 관계기관과 철저한 조율을 할 경우 사업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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