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남구 지곡동 포항제철초 내에 건축중 지난 1월 화재가 발생한 창의융합센터 건물(사진=김대기 기자)
경북 포항제철초등학교 부속건물에 화재가 발생한지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방치되면서 학생들의 안전문제와 학습권을 침해 받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26일 포항시 남구 지곡동 포항제철초 내에 건축중인 벽면 단열재에서 불이나 건물 2층 700㎡와 각종 건축자재를 태우고 30여분만에 진화됐다.
불이 난 건물이 수 개월째 방치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학생 등·하교 불편뿐 아니라 학교 운동장과 연결돼 또 다른 사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초 각종 특수 전문교육으로 사용하기로 했던 건물 준공이 지연되면서 수업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 A씨는 “제철 동·서초가 통합될 당시에 부족한 교실 문제를 창의융합센터로 해결하겠다고 해서 통합에 동의했다”면서 “하지만 현실은 교실에서 각종 특별수업을 하고 심지어 방과후 수업은 과목까지 줄인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정이 이런대도 건물이 언제 준공되는지도 모른다”면서 “공사를 못하면 왜 못하는 지, 언제 준공되는지는 알려는 줘야할 것이 아니냐”고 덧붙였다.
창의융합센터 공사 현장 안전펜스가 포항제철초등학교 운동장에 인접해 있다(사진=김대기 기자)
이에 대해 학교측은 화재원인 문제로 수사가 진행중이고, 해당 업체를 대상으로 한 민사소송이 진행중인 만큼, ‘현장 보존’ 때문에 공사를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관계자는 “손해배상 관련 감정평가 때문에 공사를 못했지만, 지난달로 감정이 마무리 됐다면서 ”이달부터 철거에 들어갔고, 다음 주에는 구조보강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공사가 연기된 이유를 설명했고, 방과 후 수업 문제는 지진보강 공사 등 다른 공사 영향이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구조보강공사 2달과 복구공사 2달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후 공사를 재개해 내년 2~3월쯤에 준공할 계획이다.
한편, 화재 당시 도마에 올랐던 ‘단열재’가 또다시 시공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 대해서 학교측은 “해당 제품은 불에 타지 않는 난연제품으로 질이 나쁜 것이 아닌 안전한 제품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