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성추행 새마을금고 이사장, 출근 첫날 주민저지에 발길 돌려

포항 성추행 새마을금고 이사장, 출근 첫날 주민저지에 발길 돌려

비대위 측 "돈으로 반대 회유하려 했다"주장

(사진=김대기 기자)

 

경북 포항의 한 새마을금고 직원 성추행 전 이사장이 재 취임하는 것과 관련해 금고 회원과 주민들이 금고에서 앞에서 출근저지를 벌이고 있다.

‘청림동 새마을금고 직원 성추행 이사장 취임결사반대 대책위원회’는 13일 오전 8시부터 포항 남구의 A새마을금고 앞에서 B이사장의 출근저지에 나섰다.

대책위는 “금고와 마을 원로들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B씨가 이사장에 취임하려해 A새마을금고와 동네 망신을 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들이 있는 한 B씨가 금고로 발을 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B씨가 ‘자신의 취임을 반대하는 사람을 돈으로 회유하려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대책위 김형원 위원장은 “B씨가 연락이 와서는 수 천만원을 줄테니 (반대 입장) 앞에서 나서지 말아달라고 했다”면서 “집을 팔아서 안되면 부인을 팔아서라도 해결해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여성을 비하하고 물건 취급하니, 부하 직원을 성추행하고 다시 이사장에 복귀하겠다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것 아니냐”고 소리를 높였다.

청림지역 자생단체들도 지역의 명예가 달린 문제라며, B씨의 취임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자생단체 관계자는 “A새마을금고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동네전체가 전국적인 망신을 당했다. 취임저지를 통해 명예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사진=김대기 기자)

 

특히, 특히, 대책위와 주민들은 B씨의 이사장 취임을 축하하며 배달된 ‘화분’을 깨트리며 자신들의 심정을 토로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금고 회원과 주민들이 이렇게 분노하고 있는데 축하 난을 보낸다는게 말이되냐”면서 “몇 만원 몇 천원씩 쌈지돈으로 시작해 수백억원 금고를 이룬 주민 자부심에 못을 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A새마을금고 직원 120여명은 자체회의를 갖고 ‘B씨의 취임 반대’에 뜻을 모으고 현수막 등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새마을금고 직원 C씨는 “성추행으로 나갔던 전 이사장이 돌아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전체 회의를 통해 뜻을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책위와 주민, 시민단체 등은 B이사장이 자진사퇴할때까지 금고 본점 앞에서 ‘출근 저지 및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포항여성회 김리아 사무국장은 “주민들의 뜻이 완고하다”면서 “집회신고가 돼 있는 것으로 안다. 여성회 등 사회단체에서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이사장은 금고 본점에는 출근하지 않았고 이날 오전 한 지점을 찾아 직원 상견례를 했으며, 오후들어 다른 지점에 들어가려다가 주민들의 저지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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