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단대목' 문어 kg당 6만5천원…포항 전통시장 '시름 깊다'

'설 단대목' 문어 kg당 6만5천원…포항 전통시장 '시름 깊다'

22일 포항죽도시장 모습(사진=김대기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전통시장에는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활기를 띄고 있다.

하지만 수년째 이어온 경기 불황에다가 엎친대 덮친 격으로 어획량 감소로 수산물 값이 크게 올라 주부들과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22일 찾은 포항 죽도시장.

설 연휴를 앞두고 포항죽도시장이 손님들로 북적이며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문어골목에서는 문어 삶을 때 나는 비릿하면서도 구수한 냄새가 골목에 가득하다. 시장 곳곳에 과일이며, 채소가 매대 마다 가득해 대목장임을 실감하게 한다.

제수용품을 구입하려고 나온 주부들과 상인들의 흥정이 여기저기서 이어진다.

가자미 상가에서는 ‘작은 거라도 한 마리를 더 얹어 달라’는 손님과 ‘그렇게는 못 판다’는 상인의 흥정이 정겹다.

하지만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은 장바구니는 가볍기만 하다.

이날 문어는 kg에 6만5천원에 거래됐고, 명태는 값이 2배로 뛰었고, 오징어포는 한 마리에 1만원까지 값이 올랐기 때문이다.

제수 용품을 사러 나온 주부 김 모(45)씨는 “20만원을 가져 나왔는데 벌써 다 썼다”면서 “명절 때 마다 산 가격을 적어 놓는데 생선, 과일, 채소 할거 없이 너무 올랐다”고 하소연했다.

문어값이 크게 올랐다고 하지만, 도매가격도 오른터라 문어 상인들도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 문어상가 상인은 “작년 추석이후에 값이 안떨어졌다. 문어가 안 잡히니 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면서 “물건이 없으니 들어오는 값도 비싸다”고 말했다.

건어물 상인 김 모(60)씨는 “아무래도 제사를 안지내는 집이 늘어난거 같다”면서 “매년 손님이 준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도 시장이 사람이 북적이니 시장다워서 좋긴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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