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민단체연대, '썩은 땅' 막말 "통합당 김병욱 후보 사퇴하라"

포항시민단체연대, '썩은 땅' 막말 "통합당 김병욱 후보 사퇴하라"

(사진=독자 제공)

 

4.15총선 포항 남·울릉 선거구에 출마한 김병욱 미래통합당 후보의 ‘썩은 땅’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준)는 10일 포항시 남구 대도동의 김병욱 후보의 선거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시민단체 연대회의는 “김병욱 후보의 표현에서 '썩은 땅'은 포항이며, '새싹'은 후보 자신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포항이 썩은 땅이면 포항시민은 썩은 땅에 살고 있는 '무지렁이', '개돼지'에 불과한 것 아니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은 ‘새싹’으로 순수하고 고결하다는 것인가? 지역민과 자신을 분리해 지역민을 무시하고 지역민에 군림하겠다는 자가 어떻게 지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할 수 있겠는가?”고 반문했다.

연대회의는 김 후보는 해명에 대해서도 비난을 이어갔다.

연대회의는 “자신의 막말이 문제가 될 것 같자, 해명이라고 내 놓은 것이 ‘썩은 땅’ 댓글은 지역의 낡은 정치판을 말한다였다”면서 “그렇다면 지역의 낡은 정치판을 누가 만든 것인가? 자신이 소속된 정당이 수십 년 째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 곳이 포항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이 국회의원 되면 전임 국회의원을 국무총리로 만들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의 구차한 해명은 그 스스로 모순됨을 드러낸 것이다”고 덧붙였다.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 관계자는 “2년 전 포항 대지진과 코로나19로 포항시민들은 삶의 위기를 느끼고 있다”면서 “지역민들에게 삶에 용기와 희망을 주어야 할 국회의원 후보라는 자가 오히려 시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박기환 전 포항시장과 장규열 한동대학교 교수, 황병열 전 포항시 주민참여예산위원장 등은 자신의 SNS등을 통해 김병욱 후보의 발언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번 ‘썩은 땅’ 비유로 논란이 확대되자 김병욱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정책 선거는 실종되고 네거티브만 난무하는 정치판에 대한 비판”이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는 “썩은 땅은 결코 포항과 울릉이 아니라 지역의 낡은 정치판을 말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불편함을 느낀 분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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