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런' 즐기는 MZ세대…소유보다는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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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런' 즐기는 MZ세대…소유보다는 소비

핵심요약

매장이 'Open'하면 바로 달려가…'오픈런'!
오픈런 주도하는 MZ, 온라인 적극 활용…'해시태그', '커뮤니티' 등
내가 원하는 것은 나의 노력으로!
'FOMO'(Fear Of Missing Out)…유행 놓치기 두려운 심리

■ 방송: 포항CBS <유상원의 톡톡동해안> FM 91.5 (17:05~17:30)
■ 진행: 유상원 아나운서
■ 제작: 김선영PD
■ 대담: 한동대학교 언론학회 언로너스 허윤 학생

◇ 유상원>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동대학교 언로너스 '허윤' 학생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허윤>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허윤입니다.
◇ 유상원> 네, 오늘은 어떤 주제를 준비하셨나요?

◆ 허윤> 오늘은 '오픈런 즐기는 MZ세대'란 주제를 준비했습니다. 오늘 라디오에서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어느새 하나의 문화가 된 오픈런에 숨은 의미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먼저 오픈런의 의미와 유래를 설명하고, MZ세대가 오픈런을 즐기는 방법과 이유, 그리고 오픈런과 관련된 저의 경험과 생각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 유상원> 저도 최근 뉴스에서 오픈런이라는 용어를 자주 접했습니다. 오픈런 하는 사람들을 보면 줄을 서 있는 사람들과 다를 것이 없는데요. '줄 서기'라는 표현 대신 오픈런이 정확히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허윤> 오픈런은 가게가 문을 여는 것을 뜻하는 '오픈'과 달리기를 뜻하는 '런'의 합성어인데요. 말 그대로 가게가 문을 열자마자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도록 아침 일찍 줄을 서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원래 오픈런은 공연 관련 용어였습니다. 뮤지컬이나 연극 등의 작품을 시작할 때, 공연이 끝나는 날짜를 정해두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최근 들어 줄 서기 문화를 일컫는 용어로 오픈런이 쓰이고 있습니다. 백화점이 문을 열기를 기다렸다가 가방이나 옷을 구매하는 것이 오픈런의 대표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오픈런은 단순히 명품 매장만이 아니라 식당, 미술관, 놀이공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서울 압구정동 H백화점 시계 매장 오픈런 대기줄. 노컷뉴스 캡쳐서울 압구정동 H백화점 시계 매장 오픈런 대기줄. 노컷뉴스 캡쳐
◇ 유상원> 우리나라에서는 불과 몇 년 사이에 오픈런 문화가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오픈런은 정확히 어디에서 시작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 허윤> 오픈런 문화는 미국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오픈런은 매니아들의 문화였습니다. 인기리에 방영된 시리즈물이나 유명 애니메이션 영화의 매니아들이 컨텐츠 관련 상품을 구매하거나 영화를 제일 먼저 보기 위해 줄을 서는 데서 오픈런 문화가 시작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유상원> 오픈런이 우리나라에서도 하나의 문화로 굳어졌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자료가 있을까요?

◆ 허윤> 시장조사 전문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오픈런 인식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오픈런 인식 조사.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캡쳐오픈런 인식 조사.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캡쳐조사 결과 여성, 낮은 연령대, SNS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응답자가 오픈런 경험이 더 많았습니다. 오픈런이 문화이자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잡았다는 인식도 조사에서 나타났는데요. 오픈런이 다양한 분야에서 많아졌다고 동의한 비율이 81.2%,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오픈런을 감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80%였습니다. MZ세대가 오픈런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도 20대와 30대에서 90% 이상의 비율을 차지했습니다.오픈런 주도 연령층 조사.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캡쳐오픈런 주도 연령층 조사.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캡쳐
◇ 유상원> 우리나라에서 오픈런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자리잡은 문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MZ세대는 오픈런을 어떻게 즐기는지 궁금합니다.

◆ 허윤>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두 가지 모두 온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먼저 MZ세대는 오픈런을 해시태그로 답니다. 아침 일찍 나와서 원하는 것을 가지려는 노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거죠. 그리고,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에도 MZ세대는 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합니다. 또, MZ세대는 오픈런을 더 잘하기 위해서 커뮤니티를 주로 활용하는데요. 커뮤니티에서는 어떻게 하면 줄을 더 잘 설 수 있는지 '팁'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합니다. 예를 들면, A백화점과 B백화점마다 대기 시간이 다르다고 말해주거나 몇 시쯤 가야 오픈런에 성공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거죠.

◇ 유상원> 오픈런 하는 사람들은 날씨가 어떻든 상관없이 아침 일찍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줄을 서는데요. 때로는 '왜 저렇게까지 하는지' 궁금합니다. 오픈런 문화를 단순히 재미로만 즐기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 허윤> 네, 맞습니다. MZ세대가 오픈런을 즐기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먼저 MZ세대는 오픈런을 통해 소확행을 느낍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가지고 싶은 것을 사고, 먹고 싶었던 음식을 맛보며 행복해하는 거죠. 그리고, MZ세대는 소비를 소유보다 가치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단순히 돈을 내고 물건을 소유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소비하기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도 귀중하게 여깁니다. 오래 기다리느라 춥고 힘들어도, 그 과정까지 경험으로 생각하고 감수하는 거죠. 또, 오픈런을 통해 희소성이 큰 상품을 구매하며 성취감을 느끼는 것도 MZ세대가 오픈런에 열중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FOMO' 신드롬으로 오픈런에 몰입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설명할 수 있는데요. FOMO. Linkedin 캡쳐FOMO. Linkedin 캡쳐여기서 FOMO는 Fear of Missing Out, 즉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의미하는데요. 유행의 흐름을 놓칠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FOMO' 신드롬입니다. 특히 다른 사람들이 가치 있어 보이는 경험을 하고 있을 때, 사람들은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서 두려워하게 됩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원하지는 않지만, 그것이 '유행'이기 때문에 오픈런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 유상원> 허윤 학생도 원하는 것을 가지기 위해서 오픈런을 해본 적이 있나요?

◆ 허윤> 저는 먹고 싶은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 오픈런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가장 길게 줄을 섰을 때 걸린 시간이 1시간 반 정도였는데요. 그때 오히려 같이 줄을 선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기다리던 음식도 기대 이상으로 맛있어서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요즘도 좋아하는 메뉴의 맛집이 있으면, 오픈런을 하는 편인데요. 최근에는 핸드폰 번호만 입력하면 문자로 입장 순서를 안내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이 있어서 예전보다 오픈런이 더 쉬워졌습니다.

◇ 유상원> 지금까지 MZ세대의 오픈런을 주제로 이야기 나눴습니다. 허윤 학생은 오픈런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 허윤> 오픈런은 명품부터 캐릭터 빵까지 다양한 대상을 두고 '원하는 것을 가지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만들어낸 하나의 현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지나친 소비가 양극화를 조장한다', '마케팅의 일환이다'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귀 기울여야 합니다. 주머니 사정에 맞지 않거나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이지만, 다른 사람들 때문에 따라서 사는 것은 건강하지 못한 소비 습관입니다. 또, 오픈런에 따른 관심을 노리고 한정판만 팔거나 영업 시간을 마음대로 줄이는 매장에 휘둘리는 것도 좋은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픈런 문화를 즐기려면 '내가 그것을 정말 원하는지' 먼저 질문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가지기 위해서 오픈런을 한다면, 저처럼 좋은 추억으로 여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유행의 흐름을 놓칠까 봐 두려워서 오픈런을 한다면, 그렇게 좋은 기억으로 남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유상원> 오늘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은 오픈런 즐기는 MZ세대를 주제로 이야기 나눴습니다. 한동대학교 허윤 학생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허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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