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동해안 '고수온·냉수대' 동시 출현…5만7천마리 폐사

경북동해안 '고수온·냉수대' 동시 출현…5만7천마리 폐사

24일 울진 양식장 시작으로 27일까지 6개 양식장으로 피해 확대

한 양식장에서 어민이 고수온으로 폐사한 물고기를 치우고 있다. 자료사진한 양식장에서 어민이 고수온으로 폐사한 물고기를 치우고 있다. 자료사진
경북 동해안에 '고수온 주의보'와 '냉수대 주의보'가 동시에 발령된 가운데 양식장에서 물고기 집단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다음 달 중순까지는 고수온과 냉수대 현상이 번갈아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경상북도는 지난 24일 울진지역 한 육상양식장에서 강도다리가 집단 폐사한 것을 시작으로 27일까지 경북지역 6개 양식장에서 물고기 약 5만7천여 마리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울진 2곳, 영덕 3곳, 포항 1곳이다.
   
특히 지난 27일 하루에만 영덕 2곳과 울진·포항 1곳씩의 양식장에서 1만5천여 마리의 물고기가 죽었다.
   
울진지역 피해가 4만5천여 마리로 가장 많고, 포항 8천여 마리, 영덕 3천600여 마리다.
   
죽은 물고기 대부분은 고수온에 약한 강도다리로 알려졌고 넙치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폭염의 영향으로 동해 연안의 수온이 급격히 올라가자 지난 24일 부산 청사포에서 울진 나곡 북방 앞바다까의 동해연안에 고수온 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수온 주의보는 바다 표층 수면의 온도가 28도에 도달했거나 도달할 것으로 예상될 경우 내려진다.
   고수온으로 인해 폐사한 물고기. 자료사진고수온으로 인해 폐사한 물고기. 자료사진
육상양식장은 주로 수면에서 가까운 표층 바닷물을 끌어다 물고기 양식에 사용하고 있다. 강도다리의 경우 적정 생육 수온이 20도 안팎이다.

피해 확산 우려는 커지고 있다. 울진과 영덕 앞바다에는 고수온 주의보에 이어 지난 26일에는 냉수대 주의보까지 내려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냉수대 주의보는 주변 해역 수온보다 5도 이상 낮은 수온을 나타내는 해역이 발생할 때 발효된다. 주로 동풍 등 바람의 영향으로 인해 바다 아래의 저층수가 연안 해역에서 표층으로 올라오면서 형성된다.
   
고수온과 냉수대는 열대지방과 극지방을 곧바로 오가는 것과 비슷해 양식 어류의 스트레스가 매우 높아져 폐사할 가능성이 훨씬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7일을 기준으로 고수온 현상이 나타난 울진 후포 앞바다의 수온은 27.2도까지 올라간 반면, 냉수대가 발생한 영덕 앞바다의 수온은 18.9도를 기록해 8도 이상의 온도 차이를 보였다.

현재 경북에서는 양식장 81곳에서 강도다리와 조피볼락, 넙치, 전복, 돔류 등 1천700만 마리의 물고기를 양식하고 있다.

경북도와 일선 시·군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양식장을 대상으로 폐사 현황을 조사하고 양식 어류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있다. 또 액화 산소, 냉각기, 순환펌프 등을 지원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8월 중순까지도 폭염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울진~영덕 사이 연안은 냉수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국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 동해안은 고수온과 냉수대가 한꺼번에 나타나 양식어가에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마련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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