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스포츠 선수 고충상담 및 신고센터. 자료사진경북 경주시가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된 경주시체육회장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체육회 내부 갈등으로 인한 주도권 싸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경주시체육회장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경주시는 지난 14일 경주시체육회장 A씨를 직장 내 괴롭힘 등의 혐의로 경주경찰서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주시청 소속 직장운동경기부 일부 선수들이 지난달 '가혹행위 여부 확인서'를 담당부서인 체육진흥과에 제출한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후 담당부서인 체육진흥과는 직장운동경기부 검도팀‧우슈팀‧트라이애슬론팀‧육상팀 선수 28명 전원을 대상으로 면담을 통한 조사를 진행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또 같은 날 스포츠윤리센터에는 해당 사건을 정식 접수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체육계 인권침해 및 비리를 조사하는 기구로 문체부 장관에게 체육단체를 상대로 징계를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수사의뢰는 일부 선수들의 주장에 대해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기 위한 절차로 이들의 주장이 맞다거나 틀리다는 판단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으로 경주시는 스포츠윤리센터와 경찰의 조사와 수사에 적극 협조해 진상을 확인할 방침이다.
하지만 당사자로 지목된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이 같은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일부 사실관계는 인정하지만 갑질이나 폭언은 사실이 아니고, 자신을 체육회장에서 물러나게 하려는 일부 세력의 음해성 공작이라는 주장이다.
경주시체육회장은 "지난 5년 간 친하게 지내왔던 일부 선수들에게 격한 말은 한 것은 체육인 후배에 대한 격려와 질책이었지 절대 갑질이나 폭언의 의도는 없었다"며 "지난 몇 년간 있었던 일들을 모아 마치 부도덕한 사람인 것처럼 몰아가는 행동에 어떤 의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