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주공항 전경. 자료사진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로 지역 공항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내년 APEC 개최를 앞두고 포항경주공항에도 이번 사고의 피해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돼 있어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포항경주공항은 무안 공항과 달리 맨 위 5~60cm 가량만 콘크리트가 채워져 있지만, 활주로 끝에 불쑥 솟아난 둔덕이 존재한다.
이는 인천, 김포공항을 비롯한 대부분의 공항에는 로컬라이저가 둔덕이 아닌 평지에 설치돼 있는 것과 대비된다.
김인규 항공대 비행교육원 원장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무안공항의 경우 둔덕이 없었다면 사고 항공기는 계속 밀고 나가서 벽까지 치고 그 다음에 거기를 넘었을 수 있었겠죠. 그런데 아마도 항공기는 지금보다 좀 더 온전한 상태로 남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포항시는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포항경주공항에 대한 합동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항경주공항에는 항공기가 착륙하다가 활주로를 이탈해 방위각지시기(로컬라이저) 안테나와 충돌한 사고가 과거에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0일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가 발간한 항공기 사고조사 보고서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 여객기 KE1533편은 안개비가 내리던 1999년 3월 15일 김포공항을 출발해 오전 11시 59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경주공항(당시 포항공항)에 착륙하다가 활주로를 이탈해 방위각지시기(로컬라이저) 안테나와 충돌한 뒤 공항 외곽 언덕에 정지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156명 중 19명이 중상, 134명이 경상을 입었다.
포항경주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133m로, 무안공항보다 약 700m, 김포공항보다는 약 1,500m 짧다.
게다가 바다에서 강한 옆바람이 자주 불어와 안전시설을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편, 포항경주공항에서는 지난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3건의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